
2026년 7월 24일 국내 증시 중간 분석|코스피 7,000선 붕괴, 외국인·기관 매도의 진짜 원인
어제 코스피가 7,000선을 되찾았을 때도 추세 전환을 확정하지는 않았었다.
상승하는 날의 고점보다 다음 조정에서 만들어지는 저점이 더 중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 조정은 예상보다 빨리, 그리고 꽤 거칠게 찾아왔다.
7월 24일 금요일 오전 11시 27분 코스피는 6,800.85로 전일보다 4.17% 하락했고 코스닥은 759.06으로 3.95% 내렸다. 코스피는 7,000.78로 출발했지만 장중 6,776.73까지 밀렸다.
어제 코스피 상승 폭은 299.19포인트였다. 오늘 오전 하락 폭은 약 296포인트다. 하루 만에 어제 상승분을 사실상 모두 반납했다.
오늘 시장을 단순히 ‘어제 올랐다가 오늘 떨어졌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았다.
인텔은 좋은 실적을 발표했고 원·달러 환율도 내려왔다. 그런데도 외국인과 기관은 대규모로 주식을 팔고 있다. 반도체 실적보다 유가와 금리, 밸류에이션과 단기 수급이 시장을 더 강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의미다.
※ 기록 기준: 2026년 7월 24일 오전 11시 27분. 국내 지수와 투자자 수급·환율·유가는 증권사 MTS 화면을 기준으로 기록했다.
현재 추세는 우상향이 아니라 우하향에 가깝다
코스피는 6월 19일 기록한 9,385.59에서 현재까지 약 27.5% 하락했다.
고점 이후 만들어진 반등 고점이 이전 고점을 넘지 못했고 저점도 점차 낮아졌다. 현재 지수는 주요 단기·중기 이동평균선 아래에 머물러 있다.
어제 코스피가 7,096.89로 마감하며 7,000선을 되찾았지만 오늘 개장 직후 바로 무너졌다. 시장이 7,000선 위의 가격을 아직 지지선으로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의미다.
어제의 상승은 추세를 바꾼 반등이라기보다 하락 과정에서 나온 강한 기술적 반등에 가까워졌다.
다만 오늘 오전 저점 6,776.73이 최근 저점대를 완전히 무너뜨린 것은 아니다. 지금은 새로운 급락이 확정된 상태라기보다 최근 바닥이 버틸 수 있는지를 다시 시험하는 구간으로 보인다.
현재 가격 구조는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 7,000선 재진입: 추세 전환 재시도
- 6,770~6,800선 유지: 최근 저점 확인 과정
- 6,700선 하향 이탈: 낮은 저점이 만들어지며 하락 추세 강화
- 7,100선 재돌파: 기술적 반등을 넘어설 가능성 확대
어제는 7,000선을 종가로 회복했다. 오늘은 그 숫자를 하루도 지키지 못했다.
아직 우상향 전환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

외국인·기관의 동반 매도가 시장을 눌렀다
오전 수급은 어제와 정반대였다.
| 투자 주체 | 코스피 | 코스닥 |
| 개인 | +3조1,688억 원 | +4,187억 원 |
| 외국인 | -2조102억 원 | -2,190억 원 |
| 기관 | -1조1,966억 원 | -1,988억 원 |
코스피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오전에만 3조2천억 원 넘게 순매도했다. 개인이 3조 원 넘게 받아내고 있지만 지수 하락을 막지는 못하고 있다.
외국인은 7월 22일과 23일 이틀 동안 코스피에서 약 6조 원을 순매수했다. 이 매수가 중기적인 비중 확대였다면 오늘 같은 조정에서 매도가 제한돼야 했다.
하지만 외국인은 하루 만에 2조 원 넘는 순매도로 돌아섰다.
최근 외국인 매수에는 국내 주식을 장기적으로 늘리는 자금뿐 아니라 숏커버링과 단기 포지션 복원이 상당 부분 섞여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기관도 함께 매도하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어제는 외국인·기관·프로그램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지만 오늘은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반대 방향으로 돌아섰다.
오후에는 프로그램 매매를 다시 확인해야 한다.
어제 약 1조7,574억 원이 들어왔던 프로그램 매매가 오늘 다시 대규모 순매도로 바뀐다면 수급의 추세 전환은 하루짜리로 끝난 셈이 된다.
외국인의 컴백은 확인했지만 아직 정착까지 확인한 것은 아니었다.
인텔 실적은 좋았다, 그런데 반도체는 왜 하락했을까
오늘 시장 하락을 인텔의 실적 부진으로 해석하면 원인을 잘못 짚게 된다.
인텔의 2분기 매출은 161억3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약 25%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 144억 달러대도 크게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은 0.42달러로 시장 전망 0.21달러의 두 배 수준이었다. 데이터센터·AI 부문 매출은 62억6천만 달러, 파운드리 매출은 57억7천만 달러로 모두 시장 기대를 넘어섰다.
인텔은 3분기 매출을 158억~168억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을 0.38달러로 전망했다. 시장 예상보다 높은 가이던스였다.
AI 데이터센터용 CPU 수요가 생산 능력을 넘어설 정도로 증가하면서 올해 설비투자 계획도 180억 달러에서 200억 달러로 높였다. 실적 발표 이후 인텔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약 5.2% 상승했다. 로이터 인텔 실적 분석
인텔 실적에서 확인된 방향은 긍정적이었다.
- AI 데이터센터 투자는 계속되고 있다.
- 서버용 CPU 수요가 예상보다 강하다.
- 반도체 수요가 GPU와 HBM에서 CPU·파운드리로 넓어지고 있다.
- 인텔의 14A 공정과 파운드리 사업에도 회복 가능성이 나타났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수요에 부정적인 내용이 아니다.
그런데도 국내 반도체주가 하락한 것은 실적보다 시장 전체의 할인율과 수급이 더 크게 움직였기 때문이다.
좋은 반도체 실적 하나가 유가와 금리 상승, 미국 기술주 조정과 외국인 매도를 한꺼번에 이기지는 못했다.
오늘의 핵심 원인은 유가와 금리였다
오늘 시장을 누른 가장 큰 매크로 변수는 환율보다 유가였다.
WTI는 오전 91.68달러로 전일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약 11% 올랐다. 브렌트유는 전날 100달러를 넘어섰다.
호르무즈해협의 운송 불안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사우디 원유 운반선을 공격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막힐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카자흐스탄의 주요 원유 수출 경로도 드론 공격으로 일시 중단됐다. 해당 경로는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를 담당한다. 로이터 국제유가 보도
유가 상승은 기업 원가에만 영향을 주지 않는다.
물가를 다시 자극하고 금리 인하 기대를 낮춘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70% 부근까지 올라갔고 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시 금리를 올릴 가능성까지 일부 반영되기 시작했다.
성장주의 적정가치는 미래 이익을 현재 가치로 할인해 계산한다. 금리가 오르면 같은 실적을 내더라도 시장이 허용하는 주가의 상단은 낮아진다.
인텔의 실적은 좋았지만 시장을 돌려세우지 못했다. 지금 시장은 이익 증가보다 유가와 금리가 만드는 할인율을 더 무겁게 보고 있다.
환율은 높지만 오늘 외국인 매도의 주원인은 아니다
원·달러 환율은 오전 1,463.80원으로 전일보다 하락했다.
1,460원대라는 절대적인 수준은 여전히 높다. 다만 어제 1,467원대에서 오늘 1,463원대로 내려왔기 때문에 오늘 환율의 방향은 외국인 수급에 불리하지 않았다.
따라서 오늘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를 ‘환율 급등에 따른 이탈’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환율이 안정됐는데도 외국인이 2조 원 넘게 팔았다는 점은 오히려 글로벌 주식 비중 축소와 위험회피, 국내 대형주 차익실현의 영향이 더 컸다는 것을 보여준다.
환율은 도왔지만 유가와 금리, 글로벌 기술주 조정이 그 도움을 덮었다.
알파벳과 테슬라가 남긴 밸류에이션 부담
간밤 미국 증시에서는 알파벳과 테슬라가 크게 하락했고 나스닥은 약 2.2%, S&P500은 약 1.2% 내렸다.
알파벳은 좋은 실적에도 AI 설비투자 확대와 현금흐름 부담이 부각됐다. 테슬라 역시 수익성과 투자비용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시장이 AI 성장성을 부정한 것은 아니다. AI 투자에 들어가는 비용과 그 돈을 회수하는 속도를 따지기 시작한 것이다.
어제 국내 증시는 알파벳의 설비투자 확대를 반도체와 전력 인프라 수요 증가로 해석했다. 오늘은 같은 사실의 반대편을 보고 있다.
AI 투자 확대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전력 인프라 기업에는 수요가 된다. 하지만 빅테크의 현금흐름이 나빠지고 고유가로 금리까지 오르면 시장 전체의 밸류에이션에는 부담이 된다.
AI 수요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그 수요에 지급할 수 있는 주가의 상단이 낮아진 것이다.
관세와 레버리지 규제도 투자심리를 눌렀다
미국 행정부가 60개 무역 상대국에 대한 관세를 높일 것이라는 우려도 물가와 금리에 부담을 더했다.
관세가 높아지면 수입물가가 올라가고, 이미 유가 때문에 흔들리는 물가 안정 기대를 더 약화시킬 수 있다. 유가와 관세가 동시에 오르면 중앙은행이 금리를 낮출 여유도 줄어든다. 로이터 글로벌 시장 분석
국내에서는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 시 개인투자자에게 요구되는 현금 예탁금 강화 조치를 7월 31일로 앞당기기로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 레버리지 상품에 몰린 투기적 수요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중장기적으로 시장 건전성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레버리지 자금 축소와 유동성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로이터 국내 레버리지 ETF 규제 보도
오늘 하락의 핵심 원인은 아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하는 상황에서 개인 레버리지 수요까지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시장 전체가 패닉에 빠진 것은 아니다
코스피 상승 종목은 358개, 하락 종목은 526개였다.
하락 종목이 더 많지만 지수 하락률이 4%를 넘는 것과 비교하면 모든 종목이 무차별적으로 무너지는 수준은 아니다. 지수 비중이 큰 반도체와 대형주에 외국인 매도가 집중되면서 지수 하락 폭이 더 커졌을 가능성이 있다.
어제는 반도체에서 전력·건설·조선·방산과 코스닥으로 매수세가 확산됐다. 오늘은 그 확산이 하루 만에 약해졌다.
그렇다고 모든 업종의 기업가치가 하루 만에 나빠진 것은 아니다.
오늘 같은 날에는 어떤 종목이 올랐는가보다 어떤 종목이 시장보다 덜 하락하고 오전 저점을 먼저 회복하는지를 봐야 한다. 급락장에서 나타나는 상대적인 강도가 다음 반등의 순서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추가 매수보다 보유 종목의 회복력 차이를 확인하는 것이 먼저다.
기존 점검 기준을 다시 대입했다
| 점검 기준 | 7월 24일 오전 판단 |
| 기업가치·실적 | 인텔 실적에서 AI·데이터센터 수요 지속성을 확인했다 |
| 밸류에이션 | 유가와 금리 상승으로 성장주 할인율이 높아졌다 |
| 외국인·기관 수급 | 양쪽 모두 대규모 순매도로 전환했다 |
| 가격 추세 | 7,000선 안착에 실패했고 우하향 구조가 유지됐다 |
| 지수 저점 | 6,776선까지 하락했지만 최근 저점대 붕괴는 아직 미확정이다 |
| 업종 확산 | 전일 확인한 광범위한 반등이 약해졌다 |
| 매크로 위험 | WTI 91달러와 미국 장기금리 상승이 부담이다 |
| 지정학적 위험 | 호르무즈와 홍해의 원유 수송 불안이 동시에 커졌다 |
기업의 실적과 수요는 무너지지 않았다.
무너진 것은 시장이 그 실적에 지급하려던 가격과 수급이다.
기업가치가 훼손되지 않았다는 사실과 주가가 더 내려갈 수 있다는 사실은 동시에 성립할 수 있다.
오늘 오후에 확인할 세 가지
확인 항목을 너무 많이 늘리지 않기로 했다. 오늘 오후에는 세 가지만 보려고 한다.
첫째, 코스피가 장중 저점 6,776선을 지키고 6,800선 위에서 마감하는지 본다. 이 구간을 지키면 최근 저점대를 다지는 과정으로 볼 여지가 남는다.
둘째,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규모가 줄어드는지 확인한다. 외국인 순매도가 2조 원대에서 더 커지고 프로그램까지 대규모 매도로 전환하면 오후 반등의 힘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셋째, 반도체·전력·조선·방산 가운데 어떤 업종이 오전 저점을 먼저 회복하는지 살펴본다. 급락일의 상대적인 회복력이 다음 반등의 주도권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오전의 판단
현재 판단은 ‘기업가치는 유지되고 있지만 밸류에이션과 수급이 악화되면서 기존 하락 추세가 이어지는 시장’이라는 거다.
어제 코스피가 7,000선을 되찾았지만 하루 만에 무너졌다. 외국인과 기관도 다시 대규모 매도로 돌아섰다. 이 흐름만 보면 어제 반등은 추세 전환보다 하락 파동 속 기술적 반등에 가까웠다.
그렇다고 오늘 급락만으로 인텔 실적과 AI 반도체 수요까지 부정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오늘 변한 것은 기업의 성장성이 아니라 유가와 금리, 그리고 외국인이 감당하려는 주가 수준이었다.
코스피가 6,776선을 지키고 외국인 매도가 진정된다면 최근 바닥을 다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반대로 6,700선이 무너지면서 외국인·프로그램 매도가 확대되면 하락 추세가 다시 강해지는 것으로 판단해야 한다.
『규칙파괴자』를 읽으며 다시 세운 원칙은 주가를 무시하자는 것이 아니다. 주가와 기업가치 사이에서 무엇이 변했는지를 구분하자는 의미였다.
오늘은 기업가치보다 시장의 할인율과 수급이 변한 날이었다.
글을 마치며
오늘 오전의 급락만으로 AI와 반도체 산업의 성장성이 훼손됐다고 판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인텔 실적에서도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수요는 여전히 강하게 확인되었습니다.
다만 국제유가와 금리가 높아지고 외국인·기관의 매도가 이어지는 동안에는 좋은 실적도 주가 상승으로 연결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루의 상승과 하락에 따라 판단을 바꾸기보다 기업가치, 밸류에이션, 수급과 가격 구조 가운데 무엇이 변했는지를 함께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지금은 급락을 따라 매도하거나 어제보다 싸졌다는 이유로 서둘러 매수하기보다 다음 저점이 어디에서 만들어지는지를 확인할 구간입니다.
공박사의 마르지 않는 샘
※ 이 글은 시장 흐름과 개인 계좌의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남긴 투자 기록입니다. 특정 종목이나 금융상품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으며 모든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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