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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원칙

2편 | 『규칙파괴자』와 함께 다시 세우는 투자원칙 | 좋은 기업은 왜 오래 보유해야 하는가

by zelkovas 2026. 7. 16.

2편 |『규칙파괴자』와 함께 다시 세우는 투자원칙
좋은 기업은 왜 오래 보유해야 하는가

 

장기투자는 종목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기다리는 기술이었다

 

2026년 7월.

『규칙파괴자』를 다시 읽으면서 가장 오래 머물렀던 문장이 있다.

 

좋은 기업이라면 오래 보유하라.

 

너무 당연한 이야기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 투자에서는 가장 어려운 원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시장을 경험하면서 그 사실을 다시 실감하고 있다.


장기투자를 한다고 생각했지만

나는 지금 3~5년을 바라보는 장기투자를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시장을 보면서 스스로에게 여러 번 질문하게 되었다.

주가가 크게 흔들릴 때마다 정말 기업을 믿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하루하루 변하는 주가를 따라 마음도 함께 흔들리고 있는 것인지.

 

최근 국내 증시는 하루에도 몇 퍼센트씩 오르내리는 변동성을 반복하고 있다.

장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계좌를 열어보게 되고,

뉴스를 확인하고,

내가 잘못 판단한 것은 아닌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규칙파괴자』의 한 문장이 계속 떠올랐다.


처음 투자했던 이유를 다시 떠올려 보았다

이번에 가장 많이 생각한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다.

두 기업을 처음 매수했던 이유를 다시 적어 보았다.

당시에는 단순히 주가가 오를 것 같아서가 아니었다.

AI 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고,

메모리 반도체는 그 중심에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리고 그 중심 기업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장기투자를 선택했다.

 

그런데 최근의 나는 어느 순간 기업보다 주가를 더 많이 바라보고 있었다.

기업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데,

내 마음만 흔들리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가는 흔들려도 기업은 그대로일 수 있다

『규칙파괴자』를 다시 읽으면서 가장 크게 남은 문장은 이것이었다.

 

주가보다 기업을 먼저 보라.

 

주가는 시장의 심리와 수급에 따라 얼마든지 흔들릴 수 있다.

하지만 기업의 경쟁력이 그대로이고,

산업의 성장 방향이 유지되고 있다면,

주가의 하락이 반드시 기업가치의 하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조정을 겪으면서 그 차이를 조금 더 의식하게 되었다.


뉴스보다 먼저 확인해야 하는 것

시장은 매일 새로운 이유를 만들어 낸다.

AI 거품, 차익실현, 외국인 매도, 관세, 환율, 지정학적 리스크...

 

뉴스를 읽다 보면 당장이라도 매도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하지만 이번에는 뉴스를 보기 전에 다른 질문을 먼저 적어 보기로 했다.

 

기업이 변한 것인가. 아니면 시장 심리만 변한 것인가.

앞으로도 이 질문은 계속 투자노트에 남겨 둘 생각이다.


합리화하지 않기 위해

물론 이런 생각이 단순히 보유 종목을 스스로 위로하는 합리화일 수도 있다.

그래서 더 조심하려고 한다.

 

기업의 본질이 정말 달라졌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먼저 거치려고 한다.

실적은 유지되고 있는지.

시장점유율은 변했는지.

산업의 성장 방향은 그대로인지.

경쟁력이 약해진 것은 아닌지.

기업가치가 변했다면 투자 판단도 달라져야 한다.

하지만 기업이 그대로라면 주가의 흔들림만으로 투자원칙을 바꾸지는 않으려고 한다.


시장보다 원칙이 먼저

이번 급락장을 겪으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고민도 많아졌다.

미국 시장으로 모두 옮겨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여러 번 했다.

하지만 어떤 시장에서 투자하든 원칙이 흔들리면 결국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된다는 사실도 함께 느꼈다.

 

그래서 최근 투자노트에는 새로운 종목보다 투자원칙을 더 많이 적고 있다.

 (1) 주가보다 기업을 먼저 본다.

 (2) 뉴스보다 실적을 먼저 본다.

 (3) 단기 변동보다 산업의 방향을 먼저 본다.

 (4) 기업가치가 훼손되지 않았다면 기다린다.

 

원칙을 적는다고 흔들리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흔들릴 때 다시 돌아올 기준이 생긴다는 점은 분명한 차이였다.


장기투자는 기다리는 기술이었다

『규칙파괴자』를 다시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장기투자는 좋은 종목을 찾는 기술보다 기다리는 기술이라는 점이었다.

 

좋은 기업을 선택하는 것도 어렵지만,

충분한 시간을 견디는 것은 그보다 훨씬 어렵다.

그래서 오늘 투자노트 마지막 페이지에 다시 한 문장을 적었다.

 

좋은 기업을 선택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좋은 기업을 충분히 오래 보유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아래에 한 줄을 더 남겼다.

기업가치가 변하지 않았다면 주가의 변동은 인내를 시험하는 과정일 뿐이다.

 

이 기록이 맞았는지 틀렸는지는 내일의 주가가 아니라 시간이 알려줄 것이다.

 

오늘도 『규칙파괴자』를 읽으며 투자원칙을 다시 점검했다.

이 연재를 모두 마칠 즈음에는 지금보다 조금 더 흔들리지 않는 투자자가 되어 있기를 기대해 본다.

 

공박사의 마르지 않는 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