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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원칙

3편 | 『규칙파괴자』와 함께 다시 세우는 투자원칙 | 수익이 났다고 팔지 말라는 이유

by zelkovas 2026. 7. 20.

3편 |『규칙파괴자』와 함께 다시 세우는 투자원칙
수익이 났다고 팔지 말라는 이유

『규칙파괴자』를 읽으며 다시 생각한 복리와 기다림

최근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흔들리고 있다.

반도체만 조정을 받는 것이 아니라 전력, 원전, 조선, 자동차처럼 시장을 이끌던 업종들까지 함께 하락하고 있다.

계좌를 열어볼 때마다 마음도 함께 흔들린다.

오늘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같은 시장에서 '좋은 기업은 오래 보유해야 한다.'라는 글을 쓰는 것이 맞는 것일까.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고민도 잠시 했다.

하지만 『규칙파괴자』를 다시 읽으며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이 내용을 기록해야 할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칙은 시장이 좋을 때보다 흔들릴 때 더 자주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익보다 오래 기억에 남은 문장

이번에 다시 읽으며 가장 오래 머물렀던 부분은 매도에 대한 이야기였다.

수익이 났다고 쉽게 팔지 말라.

예전에는 이 문장을 단순히 욕심을 부리지 말라는 정도로 이해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읽혔다.

좋은 기업을 찾는 것보다,

좋은 기업을 끝까지 보유하는 일이 훨씬 어렵다는 의미처럼 느껴졌다.


나의 투자를 다시 돌아보았다

예전 투자기록을 하나씩 떠올려 보았다.

조금만 수익이 나도 마음이 편해지고 싶어서 매도했던 종목들이 있었다.

당시에는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다시 보면 그 기업들은 이후에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었다.

반대로 손실이 발생한 종목은 언젠가는 오르겠지 하는 마음으로 오래 보유했던 경우도 적지 않았다.

생각해 보니 좋은 기업보다 손실 종목을 더 오래 들고 있었던 셈이다.

이번에 『규칙파괴자』를 다시 읽으며 가장 크게 반성하게 된 부분이었다.


최근 시장이 다시 던진 질문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보면서도 같은 질문을 적어 보았다.

평단가를 회복하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예전 같았으면 손실을 만회했다는 안도감 때문에 바로 매도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게 생각하려고 한다.

 

평단가는 내 계좌의 숫자일 뿐이다.

기업은 내가 얼마에 매수했는지 알지 못한다.

기업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면,

내 매수가격은 기업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을 다시 적어 두었다.


복리는 기다림 위에서 시작된다

복리는 누구나 알고 있는 개념이다.

하지만 이번에 책을 다시 읽으며 복리를 조금 다르게 이해하게 되었다.

복리는 단순히 시간이 흐른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좋은 기업을 충분히 오래 보유했을 때 비로소 시작되는 결과였다.

조금의 수익에 만족하며 계속 매도한다면,

복리가 만들어질 시간을 스스로 줄이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이번 조정장을 겪으면서 이런 생각도 함께 들었다.

만약 시장이 다시 반등한다면 나는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조금의 수익에 만족하며 또 같은 선택을 할 것인가.

아니면 처음 투자했던 이유를 다시 확인하고 조금 더 긴 시간을 기다려 볼 것인가.

 

아직 정답은 알지 못한다.

다만 이번에는 예전보다 조금 더 오래 고민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 보유한다는 의미

한 가지는 분명히 기록해 두고 싶다.

『규칙파괴자』는 아무 기업이나 오래 보유하라고 말하는 책이 아니었다.

좋은 기업,

산업을 이끄는 기업,

시간이 갈수록 경쟁력이 커지는 기업이라면,

주가의 단기 변동보다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을 먼저 바라보라는 의미에 더 가깝게 읽혔다.

 

기업가치가 훼손되었다면 당연히 다시 판단해야 한다.

하지만 기업은 그대로인데 시장만 흔들리고 있다면,

먼저 흔들리고 있는 것이 기업인지,

아니면 내 마음인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투자노트에 다시 적은 문장

오늘도 시장은 크게 흔들렸다.

계좌도 함께 흔들렸다.

그럼에도 『규칙파괴자』를 덮으며 투자노트 마지막 페이지에 두 문장을 다시 적어 두었다.

수익이 났다는 이유만으로 매도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아래에 한 줄을 더 남겼다.

매도의 이유는 주가가 아니라 기업가치의 변화여야 한다.

이 원칙이 맞았는지는 내일의 주가가 알려주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몇 년의 시간이 지나야 비로소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오늘도 『규칙파괴자』를 읽으며 투자원칙을 다시 점검했다.

그리고 이 기록도 언젠가 다시 읽게 될 미래의 나에게 남겨 둔다.

 

공박사의 마르지 않는 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