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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후 삶

사찰음식은 왜 오신채를 사용하지 않을까? 오신채 5가지와 사찰음식의 의미

by zelkovas 2026. 8. 7.

TV 프로그램을 보다가 사찰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접했다.

나는 그동안 사찰음식이라고 하면 단순히 고기나 생선을 사용하지 않는 채식 음식 정도로 생각했다.

그런데 사찰음식에는 내가 미처 몰랐던 또 하나의 중요한 특징이 있었다.

바로 오신채(五辛菜)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핵심요약

사찰음식은 육류와 생선을 사용하지 않는 채식을 기본으로 하며, 마늘·파·부추·달래·흥거와 같은 오신채도 사용하지 않는다. 단순히 특정 재료를 빼는 음식이 아니라 생명존중과 절제, 자연의 맛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음식문화다.

사찰음식에서 말하는 오신채란?

오신채는 한자로 五辛菜라고 쓴다.

말 그대로 향과 맛이 강한 다섯 가지 채소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사찰음식에서 말하는 오신채는 다음 다섯 가지다.

  • 마늘
  • 부추
  • 달래
  • 흥거

흥거는 우리에게 다소 낯선 재료다. 지역이나 설명에 따라 양파 또는 아위와 관련해 설명되기도 한다.

마늘과 파, 부추처럼 평소 우리 음식에서 양념과 향을 내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재료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흥거(興渠): 오신채 가운데 하나로, 한국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식물이다. 흔히 '아위(阿魏, asafoetida)'와 관련해 설명되는데, 아위는 미나리과 Ferula 식물의 줄기나 뿌리에서 얻는 수지로 강한 향이 특징이다. 인도·중앙아시아 지역에서는 향신료로도 사용된다.

사찰음식에서 제외하는 오신채
오신채는 강한 향과 자극적인 맛으로 수행자의 마음을 흐르게 한다고 알려져 사찰음식에서는 사용을 피한다.

 

특히 마늘과 파 없이 음식을 만든다고 생각하니 처음에는 이런 의문이 들었다.

“마늘과 파를 사용하지 않고 어떻게 음식의 맛을 낼까?”

사찰음식에서는 왜 오신채를 사용하지 않을까?

불교에서는 향과 맛이 강한 오신채가 사람의 몸과 마음을 자극할 수 있다고 본다.

수행과 명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찰에서는 이러한 자극을 줄이고 마음을 차분하게 유지하기 위해 오신채를 사용하지 않는 전통이 이어져 왔다.

따라서 사찰음식에서 오신채를 제외하는 것은 단순히 건강을 위해 특정 채소를 먹지 않는다는 의미와는 조금 다르다.

음식을 먹는 행위도 수행의 일부로 바라보고 절제한다는 의미가 함께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알아둘 점

사찰음식을 특정 질환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음식으로 단정해서 이해할 필요는 없다. 오신채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사찰음식의 수행문화와 음식철학이라는 맥락에서 이해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사찰음식은 단순히 오신채를 뺀 음식일까?

사찰음식을 아주 간단하게 설명하면 ‘오신채를 사용하지 않는 채식’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사찰음식의 의미는 특정 재료를 제외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사찰음식에는 다음과 같은 특징과 생각이 함께 담겨 있다.

1. 육류와 생선을 사용하지 않는다

사찰음식은 생명존중이라는 불교의 생각을 바탕으로 육류와 생선을 사용하지 않는 채식을 기본으로 한다.

2. 계절 식재료를 활용한다

제철에 나오는 채소와 산나물 등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식재료를 활용하고, 재료가 가진 본래의 맛을 살리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3. 식재료를 소중하게 사용한다

필요한 만큼 음식을 만들고 식재료를 함부로 버리지 않는 절제의 태도 역시 사찰음식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부분이다.

4. 자연 본연의 맛을 살린다

자극적인 양념에 의존하기보다는 재료 자체의 맛을 살리는 조리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담백하게 차려진 사찰음식 상차림
오신채를 사용하지 않고 제철 재료의 본연의 맛을 살린 사찰음식. 사찰음식은 무엇을 넣지 않는가보다 주어진 식재료의 본래 맛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음식문화로 볼 수 있다.

그래서 사찰음식을 단순히 ‘고기가 없는 음식’ 또는 ‘오신채가 없는 음식’이라고만 설명하면 그 의미를 모두 담기는 어렵다.

오신채 없이도 음식의 맛을 낼 수 있다는 것

내가 사찰음식을 보면서 가장 흥미롭게 느낀 부분은 따로 있었다.

우리 음식에서 마늘과 파는 너무나 익숙한 재료다.

국이나 찌개, 나물, 각종 양념을 만들 때 자연스럽게 들어간다. 그래서 그런 재료가 빠진다고 하면 음식의 맛도 함께 빠질 것처럼 생각하기 쉽다.

말하자면 ‘앙꼬 없는 찐빵’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그런데 사찰음식은 그런 익숙한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도 다른 재료와 조리법을 통해 하나의 완성된 음식을 만들어낸다.

내가 새롭게 본 사찰음식

사찰음식은 중요한 재료가 없어서 부족한 음식이 아니라, 그 재료를 사용하지 않는 조건 안에서 새로운 방법으로 맛을 만들어낸 음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점을 알고 나니 사찰음식이 이전과 조금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무엇을 넣었느냐만큼이나 무엇을 넣지 않고도 어떻게 새로운 방법을 찾아냈느냐가 흥미로운 음식이었다.

사찰음식을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TV에서 사찰음식을 보기 전까지 나는 사찰음식을 ‘고기를 먹지 않는 채식’ 정도로만 이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신채에 대해 알게 되면서 사찰음식을 조금 더 깊게 들여다보게 됐다.

사찰음식은 고기와 생선을 사용하지 않고, 오신채를 사용하지 않는다.

동시에 계절의 식재료를 활용하고, 식재료를 아끼고, 강한 양념보다 재료 자체의 맛을 살리는 음식문화이기도 하다.

정리

사찰음식은 ‘오신채를 뺀 채식’이라는 특징에서 출발하지만, 그 안에는 생명존중과 절제, 자연의 맛을 소중히 여기는 생각이 함께 담겨 있다. 무엇을 더 넣어야 좋은 음식이 되는가가 아니라, 때로는 무엇을 덜어내고도 좋은 음식을 만들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음식문화라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FAQ

사찰음식의 오신채 5가지는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사찰음식에서 말하는 오신채는 마늘, 파, 부추, 달래, 흥거다.

사찰음식에서는 왜 마늘과 파를 사용하지 않을까?

마늘과 파는 오신채에 포함된다. 불교에서는 향과 맛이 강한 오신채가 몸과 마음을 자극해 수행과 명상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보아 사찰음식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전통이 있다.

사찰음식은 모두 채식인가?

일반적으로 사찰음식은 육류와 생선을 사용하지 않는 채식을 기본으로 한다. 여기에 오신채를 사용하지 않고 계절 식재료와 자연의 맛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특징이 더해진다.

사찰음식은 오신채만 빼면 되는 음식인가?

오신채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중요한 특징이지만 그것만으로 사찰음식을 모두 설명하기는 어렵다. 생명존중, 절제, 제철 식재료 활용, 식재료를 소중히 사용하는 태도 등 음식에 대한 철학이 함께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