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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분석

장 막판 반등 | 2026년 8월 4일 투자일기

by zelkovas 2026. 8. 4.

오늘 장도 참 사람 마음을 들었다 놨다 했다. 오전에는 다시 밀리는가 싶었는데 마감이 가까워지자 지수가 제법 힘 있게 말아 올라왔다. 반가운 반등이었지만 하루 상승만 보고 추세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시세창을 붙잡고 있기보다 금리, 환율, 유가, 외국인 수급을 확인했다. 그리고 기업가치가 훼손되지 않았다면 계속 보유하기로 했다. 주식은 시장에 두고, 나는 올해 이 무더운 여름을 즐기는 중이다.

2026년 8월 4일 코스피와 코스닥 상승률, 투자자별 순매수,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가 표시된 증권 앱 화면
장 마감 무렵 확인한 화면. 코스피는 1.62%, 코스닥은 5.88% 상승한 것으로 표시됐다.

오늘 내 계좌에서 본 장면

장 마감 화면에서 코스피는 6,358.95, 1.62% 상승했고 코스닥은 780.72, 5.88% 상승했다. 최근 낙폭이 워낙 컸던 탓인지 코스닥의 반등은 특히 강했다.

코스피에서는 개인이 1조 원 넘게 샀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천억 원가량 팔았다. 코스닥에서는 기관이 5천억 원 넘게 순매수했다. 숫자를 놓고 보면 코스피는 개인이 버텼고, 코스닥은 기관이 끌어올린 장이었다.

반등은 반가웠지만 마음 한쪽은 개운하지 않았다. 코스피가 올랐는데도 외국인은 팔았다. 외국인이 대형주를 다시 사지 않는다면 오늘 상승이 길게 이어질 힘은 아직 부족할 수 있다. 지수가 올랐다는 사실과 수급 구조가 좋아졌다는 판단은 따로 봐야 했다.

장 막판에 왜 말아 올렸을까

가장 먼저 미국 기술주와 기업 실적을 봤다. 미국 시장에서 대형 기술주와 AI 관련 기업의 실적 기대가 살아 있었고, 국제유가가 전날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물가 부담도 조금 누그러졌다. 최근 크게 밀린 국내 반도체와 성장주에는 저가 매수의 명분이 됐다.

국내 시장 자체도 너무 많이 빠져 있었다. 좋은 기업과 좋지 않은 기업을 가리지 않고 매물이 쏟아졌고, 레버리지 상품의 청산과 변동성 확대가 하락을 더 거칠게 만들었다. 이런 장에서는 새로운 호재가 없어도 매도 압력이 약해지는 순간 주가가 빠르게 튀어 오른다.

오늘 코스닥의 5%대 상승은 기업가치가 하루 만에 5% 좋아졌다기보다, 앞선 공포가 지나쳤던 부분을 되돌린 움직임에 가까웠다.

금리는 숨통을 틔웠고, 환율은 여전히 부담이었다

국제유가가 급락한 뒤 미국의 물가 재상승 우려가 조금 낮아지면서 미국 장기금리도 내려갔다. 장기금리가 낮아지면 미래 성장 기대가 큰 반도체, AI, 바이오 같은 종목에는 할인율 부담이 줄어든다. 오늘 성장주 반등에는 이 영향도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금리 문제가 끝난 것은 아니다. 미국 제조업과 기업 실적이 계속 강하면 연방준비제도가 빠르게 금리를 내릴 이유도 줄어든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다시 급등하는지, 유가가 물가를 다시 자극하는지를 계속 확인이 필요하다.

원·달러 환율은 1,434원 부근이었다. 이 정도 환율은 외국인에게 편안한 수준이 아니다. 국내 주가가 올라가도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환차손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코스피가 올랐는데 외국인이 순매도한 흐름을 가볍게 볼 수 없는 이유다.

국제유가 상승이 수입물가와 원화 약세, 금리 부담을 거쳐 국내 주식시장에 영향을 주는 과정을 설명한 그림
유가, 환율, 금리는 따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여도 국내 증시에서는 기업 비용과 외국인 수급을 통해 서로 연결된다.

유가와 중동 위험은 해결이 아니라 완화였다

오늘 확인한 WTI 가격은 배럴당 80.81달러였다. 중동의 군사적 충돌과 호르무즈 해협 차질에 대한 공포가 전날보다 줄어들면서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하락한 뒤 이날 다시 소폭 반등했다.

중동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시장이 평화를 확정한 것도 아니다. 다만 당장 최악의 충돌로 확대될 가능성이 조금 낮아졌다고 판단하며 주가에 붙어 있던 공포 프리미엄 일부를 걷어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다. 유가가 오르면 수입물가가 오르고 원화 약세 압력이 커진다. 이어 시장금리와 기업 비용 부담이 높아지고 주식 밸류에이션에도 부담이 생긴다. 유가가 80달러 초반에서 안정된다면 국내 증시에는 도움이 되지만, 다시 90달러 이상으로 치솟아 오래 머문다면 오늘 반등의 전제는 빠르게 약해질 수 있다.

주가 대신 기업가치를 봤다

솔직히 최근 장을 보면 짜증이 날 수밖에 없다. 멀쩡하다고 생각한 종목까지 빠지고, 하루에도 몇 번씩 계좌 손익이 크게 흔들렸다. 화가 난 상태로 시세창을 오래 보면 결국 사고팔고 싶은 충동만 커진다.

내일 더 오를지를 묻지 않고, 보유한 기업의 가치가 실제로 망가졌는지를 확인하자. 실적과 영업현금흐름, 수주잔고, 시장점유율, 산업의 장기 수요와 기술 경쟁력이 유지된다면 단기 주가 하락은 시장의 소음일 수 있다.

오늘의 판단은 GO다

GO는 내가 세운 장기 투자 논리가 아직 깨지지 않았고, 공포 때문에 보유 원칙을 버릴 단계는 아니라는 의미다.

확인할 추세전환 조건

첫째, 원·달러 환율이 안정돼야 한다.

둘째, 외국인이 코스피 대형주 현물을 다시 사야 한다.

셋째,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하지 않아야 한다.

넷째, 미국 장기금리가 안정돼야 한다.

다섯째, 보유기업의 실적과 현금흐름이 내 판단을 계속 뒷받침해야 한다.

곧 추세 반등이 올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하지만 기대를 확신으로 포장하지는 않으려 한다. 환율과 외국인 수급이 좋아지고 기업 실적이 확인될 때 비로소 반등의 질이 달라졌다고 말할 수 있다.

주식은 시장에 두고, 여름을 즐기는 중이다

날씨가 정말 덥다. 시장까지 제멋대로 움직이니 시세창만 보고 있으면 짜증이 더 커진다. 그렇더라도 여름을 즐기자. 시원한 곳을 찾아가고, 맛있는 것도 먹고, 좋은 풍경이 보이면 잠시 멈춰 본다. 주식 때문에 하루 전체를 망치고 싶지는 않다.

하루 종일 계좌를 들여다본다고 기업의 매출이 늘거나 새로운 수주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사팔사팔하다 보면 계좌보다 마음이 먼저 지친다. 보유 이유가 살아 있고 기업가치 훼손이 확인되지 않았다면 시간을 내 편으로 두는 쪽을 선택하자.

오늘 장 막판 반등은 반가웠다. 그러나 하루 상승만으로 바닥을 확정하지는 않는다. 환율과 외국인 수급, 유가와 금리를 계속 보되 보유한 기업의 실적과 현금흐름을 더 중요하게 볼 필요가 있다. 기업가치가 살아 있는 한 내 판단은 여전히 GO다. 주가는 시장에 맡기고, 나는 무덥지만 2026년 여름을 계속 즐긴다.

더 자세한 시장 분석

금리, 환율, 유가와 지정학적 위험을 더 체계적으로 정리한 글은 장 막판 반등과 확인한 추세전환 조건|2026년 8월 4일 국내 증시 마감 분석에 기록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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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하락과 기업가치 훼손을 구분하며 보유 원칙을 다시 세운 투자 기록이다.

공박사의 마르지 않는 샘

이 글은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거나 수익을 보장하기 위한 글이 아닙니다. 공개된 자료와 개인의 투자원칙을 바탕으로 시장과 기업가치를 판단한 투자 기록입니다. 시장 상황과 기업의 실적은 달라질 수 있으므로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기준일은 2026년 8월 4일입니다.